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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 자세히 알기

사람 모기(진드기) 기피제를 반려동물에게 써도 되나요?

by 문밤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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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기(해충) 기피제인 퍼메트린, 이카리딘, DEET 등을 반려동물이 사용해도 될까요? 각각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약국에 오는 손님 중 모기 기피제를 사면서 키우는 개에게 같이 뿌려줘도 되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파는 모기기피제를 반려동물에게 써도 되는지 각각의 성분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는 기피제의 성분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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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DEET는 1940년대 미군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현재 가장 효과적인 기피제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만큼 다른 기피제에 비해 연구도 많이 되어있습니다. DEET의 안정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EPA(미국환경보호국)는 안내 지침대로 사용하면 어린이를 포함해 대중들에게 건강문제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6개월 미만의 영아가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연령제한을 두어 6개월 이상은 10% 미만의 농도를, 12세 이상에서는 20%의 DEET를 쓰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DEET는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물질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에게 사용해도 될까요?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개와 고양이 모두 DEET에 민감합니다. 이를 사용하면 구토, 떨림, 발작 또는 사망과 같은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DEET가 행동을 변화시키는 화합물일 뿐 아니라 곤충과 포유동물 모두에게 핵심적인 중추신경계 효소인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acetycholinesterase)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DEET가 다른 살충제와 결합되면 더욱 독성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2. 이카리딘 (Icaridin, Picaridin)

 

이카리딘은 DEET와 함께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피제 성분입니다. 냄새가 거의 없으며(무색, 무취) 끈적이거나 미끌거리지 않고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않는 등 피부자극이 적습니다. 또한 DEET와는 달리 플라스틱 및 합성섬유 등을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DEET 보다는 신경독성 위험이 낮아서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환경연구단체(EWG)는 이카리딘을 DEET의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이카리딘이 DEET에 비해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서 이카리딘이 DEET 보다 모기나 파리에 더 효과적임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6개월 이하의 영유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에게 사용해도 될까요?

사용하면 안 됩니다.

DEET와 마찬가지로 개와 고양이는 구토, 발작, 비틀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쓰고 난 후 반려동물이 그걸 핥게 해서도 안됩니다.

 

3. 퍼메트린 (Permethrin)

피레트린(Pyrethrin)은 국화과 꽃인 제충국에서 추출한 천연 살충제입니다. 피레트로이드(Pyrethroids)는 이것의 합성 유사체입니다. 피레트로이드계 살충제는 종류가 여러 가지이며 퍼메트린이 이 계열에 속합니다. 피레트로이드는 피레트린보다 환경에서 더 안정적이고 살충제로서 더 강력하지만 포유류에 더 독성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는 피레트로이드계 살충제 성분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독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역시 많은 양에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매우 효과적인 진드기 퇴치제로 알려진 퍼메트린은 사람에게선 머릿니 제거약에 들어있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곤충 살충제나 기피제로 사용할 때 퍼메트린은 옷에 바르며 피부에 직접 사용하진 않습니다. (퍼메트린은 피부가 아닌 의류나 신발에 뿌려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퍼메트린이 처리된 의복을 입어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퍼메트린을 삼키거나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면 독성이 있거나, 흡입할 경우 심각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환경보호국(EPA)은 퍼메트린을 발암 가능물질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선 내분비장애물질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에게는 안전할까요?

개는 퍼메트린에 대해 안전역이 넓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에게는 안전합니다. 그렇기에 개 전용 국소 제품이 나오거나 요즘은 퍼메트린이 처리된 진드기 기피 옷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위험합니다. 개 전용으로 나온 스팟제품으로 치료받은 고양이나, 그러한 제품으로 치료받은 개와 밀접하게 접촉한 고양이에게도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퍼메트린 기반 살충제를 고양이에게 적용하면 일반적으로 6시간 이내에 독성 징후가 나타나는데 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 떨림, 귀 경련, 꼬리 흔들림 및 등 피부 경련, 침 흘림, 무기력증, 구토 등

 

만약 고양이가 개를 위한 피레트로이드 성분의 스팟온과 접촉했고 아직 임상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목욕시켜야 합니다.

 

물론 개에게도 과도한 양의 퍼메트린에 노출되면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타액분비, 구토, 흥분성, 장기간 지속되는 심한 떨림, 호흡곤란, 청색증, 탈진, 사망 등

 

즉, 퍼메트린도 개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사람이 쓰는 살충제나 기피제를 개에게 뿌리거나 핥게 하면 절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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