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는 진통소염제를 반려동물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을 개와 고양이가 먹었을 때의 독성반응과 주의점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동물 진통제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 NSAIDs)는 사람들이 흔하게 복용하는 진통소염해열제의 큰 부류입니다. 그중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성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감기 몸살로 열나고 아프거나 치통, 생리통, 근육통이 있을 때 주로 먹게 됩니다. 집에 상비로 구비해 두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가 오용하거나 우발적인 사고가 많이 나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우선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은 개나 고양이에게 승인된 약물이 아닙니다. 이 둘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진통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 발생률은 높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위장관(GI) 독성과 신장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 (Ibuprofen)
개와 고양이에게 설정된 안전한 용량이 없습니다.
개에게서 이부프로펜 섭취의 가장 일반적인 독성은 위장관 자극 또는 궤양, 위장관 출혈 및 신장 손상입니다.
그 외에도 CNS 우울증, 저혈압, 운동실조,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개에게 있어 안전역이 좁습니다.
8 ~ 16 mg/kg/day 복용 시 : 위궤양이나 미란
25~ 125mg/kg 복용 시 : 구토, 설사, 메스꺼움, 복통, 거식증 유발
100 ~ 175mg/kg 복용 시 :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으며,
400mg/kg 이상의 용량에서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게 되어 발작, 우울증, 혼수상태가 나타납니다.
600mg/kg 이상의 복용량은 개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3kg 소형견이 이부프로펜 200mg 1-2알만 복용해도 위나 신장에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이부프로펜에 더 민감해서, 개의 절반 용량에서도 독성이 쉽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고양이가 간에서의 해독작용 중 하나인 글루쿠로닐 포합(glucuronyl-conjugating) 능력이 떨어지는 데에 기인합니다.
나프록센 (Naproxen)
사람의 경우 나프록센을 복용했을 때 반감기(체내 약물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12 ~ 15시간인 반면,
개의 경우에는 반감기가 35 ~ 74시간입니다. 긴 반감기로 인해 개에게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프록센은 반려동물이 섭취했을 경우의 독성 임계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개에게
5 mg/kg 이상의 단회 급성 용량 : 위장 장애를 유발
25mg/kg 이상의 용량 : 신장 손상
50mg/kg 이상의 급성 용량 :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 일반약으로 판매되는 나프록센 한 알은 250mg로, 3kg 소형견에게는 한 알로도 급성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이부프로펜과 마찬가지로 개보다 나프록센에 더 민감합니다.
개, 고양이 체중에 따른 이부프로펜/나프록센의 독성 용량을 참고하세요.
위장관 증상을 포함한 독성 징후는 섭취 후 2-6시간 이내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은 섭취 후 4-5일 동안에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먹는 진통제는 반려동물에게는 적은 양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의도치 않게 먹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임의로 개와 고양이에게 먹이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ref] small animal toxicology
saunders handbook
MSD 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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